내용
스트라이프가 죽었다.
슬프긴 하지만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견딜만 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날 밤 트윅이 죽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끔찍한 기분으로 눈을 떴을 때는 새벽 세 시였다.
식은 땀으로 온몸은 축축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몸이 덜덜 떨렸다. 마치 스트라이프 같아서 웃음이 새었다.
...그리고 언제나 불안에 떠는 트윅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망설이다가, 트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
곧 바로 답장이 왔다.
'깨어있어'
내 연인은 오늘도 잠들지 못하고 있나보다.
나도 답장을 했다. 지금 네 방으로 가겠다고.
집을 몰래 빠져나왔다. 밤바람이 차다.
괜히 더 빨리 걸었다. 이유는 없었다.
트윅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없이 마주 보고 서 있다가, 우리는 조용히 트윅의 방으로 향했다.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아 넘어질 뻔한 나를 따뜻한 손이 붙잡았다.
...그 온기에 코끝이 찡해지는걸 들키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
방에 들어온 우리는 함께 침대에 누웠다.
한참을 천장만 바라보다가, 아무 말 없이 트윅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트윅의 숨이 아주 잠깐 멎었다가,
곧 천천히 고르게 이어졌다.
심장소리가 정말 빌어먹게도 나를 안심시켰다.
이런 걸로 안도하는 자신이 우습다.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동안 그렇게 있어도, 트윅은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감사를 전했다.
고요하고, 편안하다.
가슴을 짓누르던 무게가 사라진다.
트윅에게 스트라이프의 죽음을 툭 알렸다.
더 이상의 설명도, 감정도 없이.
잠깐의 침묵 뒤에
트윅의 팔이 아주 조금 더 조여 왔다.
마치 확인하듯이.
평온한 공간, 따뜻한 숨, 뜨거운 눈시울.
조용히 내 머리를 쓰다듬는 트윅의 손은, 평소와 다르게 떨리지 않았다.
눈은 감고 있지만 우리는 잠들지 않았다.
서로가 깨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창 밖이 점점 밝아지는데도,
나는 이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